2011-01-17

어디로 가셨을까?

어제 부산은 63년만의, 서울은 10년만에 가장 추운 날이었다고 한다. 그냥 길을 나서기만 하여도 밖으로 나와 있는 얼굴이 시려운 것은 물론이고 구두를 신은 내 발이 무척이나 시렸던 그렇게 추운 날들이 계속 되고 있다.

그러면서 아침마다 종각역을 나와 지하통로를 거쳐 지상으로 나오다보면 저 자리로 눈을 돌리게 된다. 오늘은 이 추위를 잘 견뎌내셨을까 하고 마음의 눈길을 돌리게 된다. 감히 사진을 찍는다는 건 생각도 할 수 없다. 내가 뭐라고 함부로 그의 인격을 매체에 담아놀 수 있겠는가.

오늘은 퇴근하는데 사진처럼 잘 정리된 채 어딘가로 나가 있고 자리가 비어 있었다. 식사를 하러 가신 걸까? 아니면 화장실에? 그 자리를 조금 지나자 다음 구석에는 항상 그 자리에 계시는 분이 니은 자로 벽에 기댄 채 앉아 있었다. 이 추위에. . .

그래도 사진의 짐 주인은 캐리어도 가지고 있고 아직 과거의 무언가를 남기고 있으니, 모든 걸 잃어버린(어쩌면 잊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음 분보다는 나은 것 같다. 그 캐리어 안에 뭐가 들었을까? 그 과거가 나 이랬던 사람이야 하며 현실에 묶어두는 올무가 아니라, 노숙자 생활까지도 겪어내고 재기에 성공했다는 어떤 사장님의 이야기처럼 새로운 희망이 담겨져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그늘진 모습이지만 여기에 남겨 놓는 것은 그 그늘이 우리가 함께 온기와 인정으로 걷어내야 할 우리의 몫임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 일 하라고 하나님이 날 로스쿨에 보내신 것 같기도 하고^^ 아자자!

법률사무소에서의 실무수습 마치고 돌아가던 어느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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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4

무료 신문의 경쟁자는?

요즘 종로에 있는 법률사무소로 실무수습을 다니다 보니 지하철을 출퇴근 시간에 이용하게 되었다.
오늘은 퇴근하는데 사람들이 한참 많이 지나가는데 예전과 달리 무료로 나눠주는 매트로나 그런 종류의 신문이 인기가 시들은 걸 볼 수 있었다. 한 때 잘나가던 시절에 10명이 지나가면 7-8명은 집어가던 신문인데...

이런 신문들의 경쟁상대는 다른 신문사의 신문이 아니었다.

지하철을 타니 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석간신문을 보는 게 아니라, 손에 든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에 집중하다보니 석간신문도 무료로 주는 신문도 사람들을 끌어당기지 못하는 것 같다.

세상은 참 알쏭달쏭하다.
메트로의 경쟁자가 석간인 문화일보가 아니라,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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