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9
그 분의 소리에 응답하는 자리
숀 홉우드의 소설 같은 이야기
이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다시 표지를 보니, 제일 위에 작게 영어로 써있는 부제가 눈에 들어온다. "My story of Robbing Banks, Winning Supreme Court Cases, And Finding Redemption"
숀이 미 연방교도소에 수감되기 위해 비행기로 날아가면서 차라리 삶이 끝나길 바라던 이야기부터 시작하지만 숀은 그 모든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느끼며 감사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차라리 삶이 끝나길 바라며 찾아간 교도소에서 여느 신참 재소자와 달리 '비독'이라는 좋은 룸메이트를 만나고, 교도소 안 법학도서관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나 연방대법원에 제출한 상고허가신청서가 인용되고, 세스와 노아와 같은 멋진 법률가를 멘토로 얻고, 친구들을 위해 항소한 사건들에서 승리하고, 형을 만기로 복역하고 10여년만에 사회에 나와서도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코클에서 일하게 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수형기간동안 가족들이 믿음을 갖고 숀을 사랑으로 대하고 그러한 숀과 그 가족들을 사랑과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준 고향마을 사람들까지 그 모든 게 우연일 수 없다고 고백한다.
사실 이 책 초반을 읽을 때에는 숀이 선고받은 징역 12년형이 중간에 감형을 받는 등의 일이 생길 줄 알았다. 아프렌디 대 뉴저지판결로 양형에 관하여 엄격한 기준으로의 판례변경 후, 교도소의 여러 친구들의 감형은 도와줬지만, 정작 숀 자신의 사건은 오래 전 종결된 것으로 취급되어 변경된 판례의 적용을 받지 못하면서 처음 선고받은 형량을 모두 채우고 사회로 나오게 된다.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는 것은 사람의 기준과는 분명히 다른가보다.
이야기의 대부분이 아슬아슬하게 교도소 안에서의 위기를 모면하면서 지내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지만, 정작 내 가슴을 벅차게 한 부분은 교도소를 나온 뒤의 이야기이다. 그동안 숀에게 찾아온 복된 사람들(일생의 반려자가 된 애니를 비롯한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고향마을 사람들)로 인하여 받은 은혜 뒤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자신이 받은 은혜를 사람들에게 이제 돌려줘야 할 때라는 '소명'을 받아들고 법조계로 뛰어드는(로스쿨로 입학하는) 숀의 모습에서 말이다. 숀은 그 분의 음성에 응답하는 자리를 찾아서 달려가면서 마치 내게 묻는 듯하다 그 분의 음성에 응답하는 자리를 향하라고. 하나님과 봉사는 참 잘 어울리지 않냐고...
그리고 무엇보다 "생각하면 할수록 내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는 고백을 하는 숀이 내게 많은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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