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3
서울시립대 로스쿨 2012/1학기 개강예배 후기
여기저기에서 로스쿨 개강예배가 은혜롭게 드려지고 있는 소식을 들으며, 우리 학교 개강예배의 모습은 어떨까 하는 기대와 설렘, 그리고 무엇보다 졸업생으로서 재학생을 처음 섬기러 학교를 찾아가는 발걸음은 주저함도 섞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공동체 안에서의 교제와 그 가운데 성령님이 채워주시는 은혜가 갈급한 저로서는 하루의 모든 일정이 ‘한국외대와 서울시립대의 연합개강예배’를 드리는 데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예배 30분 전에 이미 3학년이 되어 여러 가지로 바쁜 중에도 이 예배를 준비한 전두호 형제와 김은영 자매가 간식과 컴퓨터를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은혜가 필요한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조금 있으니, 신입생인 기독학생이 들어오고 이제 시작이구나 하며 마음이 분주해졌습니다. 함께 예배드리기로 한 외대학생들과 1기 섬김이 변호사를 맡은 박철수 형제가 들어오자 반가운 얼굴들과 신입생 등이 다함께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면서는 아직 어색함이 묻어 났습니다. 지난 가을 2학기 개강예배 때 얼굴을 보고 그 동안 보지 못한 얼굴들이 정말 반갑기도 했지만, 왜 더 자주 모이지는 못했을까 아쉬웠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고, 양승원 변호사님께서도 오셔서 인사를 나눈 뒤, 철수 형의 기타 반주로 찬양을 시작하였습니다. 새로 입학한 지체들도 축복하고, 학교 안에서 목소리 높여 찬양을 드릴 수 있었던 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상황에 지배되어 점심시간에 짧은 시간동안 식사교제를 중심으로 교제가 되어, 예배에 온전히 집중하여 드릴 수 있었던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끼리의 예배가 아니라 연합하여 드리는 예배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이들이나 참여하는 학생들이나, 마음의 더 큰 부분을 예배를 위해 비워두고 주님께 드리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여호와 이레’라는 제목의 말씀으로 양승원 변호사님께서도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모든 것이 말 그대로 여호와이레였습니다. 늘 모이는 강의실에서 야간수업이 있어서 오히려 대형강의실을 빌려 마음껏 예배드릴 수 있었던 것, 지도교수 모임 전에 잠깐이라도 참여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온 4기 형제 그리고 무엇보다 이미 개강예배를 드렸음에도 연합하여 예배드리는 자리이기에 교내특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서 시립대를 방문해준 외대 학생들까지 하나님께서 이미 먼저 서울시립대 캠퍼스 안에서 하나님께 집중하여 드리는 예배를 준비해주셨습니다. 마음은 분주하게 예배를 시작하였지만, 지도교수 모임 전에 예배를 드리기로 결단한 순간, 이 예배에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과 마음을 드리겠다고 재학생들이 결심한 순간 예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하나님께서 준비해주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특히 이번 예배에는 그냥 식사교제가 좋아보였다는 말로 찾아왔던 2기의 이시안 자매가 얼마 전부터는 다시 믿음을 회복하여 주일에도 교회에 가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하는 무엇보다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공동체를 통하여 경쟁만 강조하는 사막과 같은 로스쿨 안에서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에게는 믿음의 회복이 일어나고, 생수와 같은 성령의 은사를 체험하는 생명수가 흐르는 공동체가 되길 기도하였습니다.
모처럼 학교근처의 맛있는 피자를 배달시켜 맛있게 나누며 교제하고, 자리를 옮겨서 학교 앞 카페에서까지 귀한 시간을 내어 교제를 나누고 다시 모일 것을 약속하며 헤어졌습니다. 늦은 시간이 되어 귀가하는 길이 피곤하기 보다는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이 동일한 은혜로 변함없이 서울시립대와 한국외대 로스쿨 기독학생 공동체를 위해 언제나 필요한 것을 예비해주시는 여호와이레 하나님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믿고 되새기며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개강예배를 드리고 나니 오히려 제가 회복이 되는 귀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기도모임 때마다 방문해주신 CLF 변호사님들께서 변호사는 이미 되는 것이니 변호사시험과 자격 때문에 불안해하지 말고 건강한 로스쿨 생활을 하라고 권해주셔서, 누구보다 건강한 로스쿨 생활을 했던 제가, 졸업 후 취업과 연수가 늦어지면서는 마음에 낙담이 이어졌습니다. 그렇지만 개강예배를 통해 이 일 뒤에도 하나님께서 예비하고 계시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제가 학생 때 가졌던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진짜 법률가의 삶을 시작하는 이 때에는 더욱 더 필요한 것을 깨닫고, 다시 그 신뢰를 회복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켜주시리라는 확신말입니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하며 서울시립대 로스쿨 1기 김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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