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는 법학관에는 사진과 같은 나무계단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주위에 나무도 심어져 있어서 보기에도 좋고 잘 가꾸어진 공원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한쪽 무릎이 아프게 됩니다.
계단 하나 하나의 보폭이 보통걸음으로 걷기에는 조금 넓어 한 계단에 두 발씩 걷다보면, 한쪽 다리로만 계속 오르게 되기 때문에 그 쪽의 무릎이 아픕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보계단이라고 부르죠.
그런데 하루는 생각해보니 그 바보 계단이 지금 다니고 있는 로스쿨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 계단을 바보처럼 한쪽 다리로만 걷지 않는 방법은
큰 걸음으로 쫘악쫘악 다리를 벌리며 걷거나
뛰어서 오르 내리면
하나도 이상하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로스쿨도 그렇잖아요.
보통의 삶을 사는 학생은 부적응자로 만들고,
다니는 학생들은 큰 걸음으로 뛰고 치열하게 보폭을 벌리며 경쟁하게 만드는 그런 모습이요.
어디나 마찬가지겠지요? 그런 모습들은?
저는 어떻게 이 로스쿨 계단을 오르고 있는지, 보통의 보폭으로 걷는 게 꼭 나쁜건지 생각해보게되네요.
2011년 가을의 문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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