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칸
9.11 이후 미국에서 겪는 무슬림들의 아픔을 그리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영화였다.
영화에서는 9.11.이후 낙인 찍힌 무슬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사실 우리 주변의 이주노동자인 아시아인들도 비슷한 낙인이 찍힌 것 같아서, 슬프고 생각이 오래 갔다.
칸 이라는 무슬림 이름 때문에 겪게 되는 모든 이야기. 그러나 칸은 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씀. "세상에는 나쁜 사람과 착한 사람만 있을 뿐이다!" 그 세계에는 이슬람도, 힌두교도 기독교나 가톨릭도 중요하지 않다. 교회에서 어떤 청년은 이 영화가 다문화주의 사상을 퍼뜨리는 반신앙적인(기독교 입장에서) 영화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주의를 따지기 전에, 신께서 우리 인간 각자에게 허락한 그 존엄을 우리끼리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신이 알라든 하나님이든. 내가 다문화주의를 긍정하는 것은 아니다(아직 여기에 대한 생각은 정리되지 않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신앙의 삶이 아닌, 세속의 현장에서 인간에 대한 존엄을 서로 지켜가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까지만 정리되어 있다.
아무튼 이 영화를 통해 칸이 겪은 이야기가 비단 테러의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미국뿐만 아니라, 바로 오늘 대한민국에는 없는지 살펴보고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아시아 이웃들을 대해야 할 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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